허물
많은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하고 원한을 갖는다. 그러나 죽어도 용서 못한다는 생각이 자기 자신을 불행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 10~20년 전 얘기를 꺼내며 흥분하는 아내도 있다.
남편은 기억조차 못하는 것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며 흥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은 상대가 아니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2000년 전 예수는 “원수를 사랑하라” 라고 했지만 우리 조상은 그 전부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라” 했다.
잘못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고 용서 못 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용서를 통하여 상처가 치유되고 진정한 사랑이 자라나는 것이다.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며 손톱으로 벽면에 새긴 ‘용서’라는 기도문이 발견되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오 주여!
호의를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악의를 품은 사람들까지도 기억하소서 그들이 우리에게 끼친 고난만을 기억하지 마시고 그 고난으로 인해 우리가 맺은 열매도 기억하소서 이 모든 고난의 결과로 맺어진 열매들 우리의 우정과 충성 우리의 겸손과 용기 관용과 넓은 마음을... 그리고 그들이 심판을 받게 될 때 우리가 맺은 모든 열매들로 인해 그들이 용서받게 하소서
우리가 남을 용서해야 하는 것은 우리 안에 상대방 못지않은 허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 허물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게 인간이다. 나만 정직하고 남들은 다 잘못됐다고 착각하는 사람만큼 허물이 큰사람도 없다.
잠깐 동안 드러난 남의 허물을 과대 포장하여 흉을 보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