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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계략

윤정규 2019. 8. 20. 00:52

일본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어릴 때부터 오다노부나가 밑에서 가신으로 일했다. 신발을 품에 안고 따뜻하게 했다가 오다노부나가가 나올 때 내놓았다. 이를 기특하게 본 노부나가는 히데요시를 후계자로 삼았고 마침내 일본천하를 통일하였다. 히데요시는 수하 15만 대군을 지휘하여 조선침략을 감행했다. 그것이 임진왜란이다. 히데요시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부친이 물려준 오사카성을 본진으로 삼아 세습정치를 꿈꾸었다.

 

오사카성은 바다와 강으로 둘러 싸인데다 3중 깊이의 수로를 갖고 있어 문자 그대로 난곡 불락의 철옹성 이였다. 비행기와, 다이너마이트가 없던 시절, 그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는 요새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오사카성을 점령하기 위한 계략으로 특사를 파견했다.

이제 전쟁을 그만하고 평화롭게 지내자하고 종전제안을 했다. 계속되는 전투에 신물이 난 히데요리가 이를 반갑게 받아들였고 이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평화협정을 맺었으니 3중으로 된 수로를 메워서 백성들에게 전쟁 없는 평화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병력이 동원되어 밤을 세워가며 수로를 메워주는 역사까지 도맡아 완공했다.

 

그러나 그것은 계략 이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0년 세키카아라 전투에서 승리했고 단숨에 오사카성을 함락시켰다.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모친과 함께 자살했고 그의 자손들은 단 한명도 남김없이 처단됐다.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가문은 멸문지화를 당했다. 훗날 화친조약을 어겼다는 사회 비난이 일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세상에 적장의 말을 대책 없이 그대로 믿는 바보가 어디 있나? 적장의 말을 대책 없이 믿는 바보는 죽거나 멸문당해도 싸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송을 침공한 금 태종은 송나라 결사대의 저항에 막히자 평화를 제의했다. 송나라는 금 황제에게 황금 500 만량 등을 바치고 평화조약을 맺었고. 금의 군대가 물러간 뒤 송나라에는 평화론자들이 득세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말이다. 2년 후 금은 무장 해제된 송을 다시 침략해 황제를 죽이고 백성들을 잡아갔다. 이 교훈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상항과 똑 같다. 북한이 종전선언하자고 저렇게 안달이고 종전선언을 하고나면 필요 없는 미군은 물러갈 것이고 국방군과 인민군은 쌍방 모두 무장해제 하지,고 떠들어서 그것이 실현되면 남한을 무혈점령만 하면 되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과 평양에서 정상회담 하는 조건으로 3억만불을 주기로 합의를 봤으나 김대중 정부의 조급함을 안 북한이 15천만불을 더 요구해 45천만불을 주었다. 그래서 정상회담 날짜가 하루 연기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과 만나 서로 평화롭게 살자고 2000615일 평화협정문에 도장을 찍었다.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 이제는 평화의 시대가 왔다고 했다.

 

그런데 평화협정문에 도장을 찍고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 2002629일 제2차 연평해전 북한이 도발해 우리군인 6명 사망 18명 부상을 입었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때 일이다. 돈 주고 쌀 주고 엄청난 모든 것을 주었다. 노벨평화상 까지 받았다. 필자는 200210월말 평양을 방문해 왜 평화협정문에 도장을 찍고 도발했을까? 그 의문점을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 평양에서 김정은이 만나고 서울공항에 도착 김대중 대통령과 똑 같이 남과 북이 평화의 시대가 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미사일을 쏘아대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소대가리, 뻔뻔한 놈, 아랫사람이 써준 것을 그대로 읽는 놈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말 한마디 못하고 북한을 도우면 우리의 번영이 보장된다는 대통령의 주장이다. 마치 아프리카 우간다를 지원하면 한국 경제가 발전한다는 식이다. 대북 지원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과 부작용을 간과한 억설임이 분명하다. 남북이 힘을 합쳐 일본을 이기자는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지는 청와대는 모르는가?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한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의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정이라고 평화경제론을 재차 강조했다.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코미디 같은 세상이다. ‘안보의 기둥경제의 지붕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작금의 형세가 병든 조선과 무엇이 다른가? 올해는 임정 수립 백년을 맞는 해이다. 잘못 설정된 국가 좌표가 백년을 일궈온 기적의 대한민국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 탑은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