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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성지

윤정규 2019. 9. 9. 21:51



9월은 가톨릭교회에서 순교자 성월로 보낸다. 한국교회의 반석인 순교자들을 어느 때보다 더 깊이 묵상하고 공경하는 시기다.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며 순교자들은 누구이며 그들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새삼 고민하게 된다. 특히 이름도 없이, 세례명도 없이 오직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죽어간 무명(無名) 순교자의 존재를 되새길 필요를 느끼며오늘도11시 미사에 참석하고 바로 삼성산 성지로 향했다.


젊은 나이에 선교지로 한국을 택하며 많은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고 교우들을 위해 자수하여 군문효수를 당하신 세 분의 외국인 선교사 조선의 제2대 교구장이셨던 성 앵베르 주교님과 성 모방 신부님, 샤스탕 신부님이시다. 이 세분의 신부님은 우리 조선의 첫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 등 세 분을 사제로 키우기 위해 마카오의 페낭 신학교에 유학을 보내 최초의 방인 사제로 양성하여 조선 천주교회에 큰 업적을 세우는데 그 초석을 다듬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여러 교우들에게 화가 미칠 것을 염려해 스스로 관가에 나아가 자수하여 신앙을 고백하고 새남터에서 군문효수라는 특별한 절차로 1839921일 사형을 당하였다. 이후, 한국천주교회 전래 200주년이었던 1984년 성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세분이 시성되자 이를 기념하여 명동성당에서 성인 유해 일부를 옮겨와 안치하고 축성식을 가졌다.

 












엥베르 주교, 베드로 모방신부, 야고보 샤스탕 신부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