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모로코 수도 라바트와 카사블랑카를 가다.

윤정규 2012. 4. 26. 16:21

버스가 페스 시가지를 벗어나자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빨간 야생 꽃이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름다운데 초록색 초원에 하얀 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는 것만 같았다.

 

수도인 리바트가 가까워지자 길가에는 모로코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신시가지에는 왕궁청사, 정부청사, 외국공관,(한국대사관)그리고 현대자동차, 기아지동차, 판매장도 보이고 유럽인 거리 리바트 대학 등 유럽풍과 아랍풍의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였다.


먼저 찾은 모하메드 5세의 무덤은 모로코의 화려한 건축양식으로 조성된 무덤으로,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둥근 돌기둥이 우뚝 서 있고, 내부는 1층에서 내려다볼 수 있고 지하에 3개의 관이 있다.


건물 중앙의 관은 모하메드 6세의 조부인 무함마드 5세의 것으로, 무함마드 5세는 1912년 이래 프랑스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의 선두에서 싸우고 1956년 3월 독립을 성취하여 왕위에 올랐다.

 

그 후 모로코 근대국가 건설에 힘쓰다가 1961년에 죽었는데, 이 묘는 1962년부터 1969년까지 400여 명의 장인들이 모여 무려 7년 동안 정성 들여 완공하였다.


왼쪽 관에는 1999년 7월 23일 하산 2세(모하메드 6세의 부왕)의 시신, 오른쪽 관에는 모하메드 6세의 작은 아버지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그밖에 다른 묘지에도 역대 왕의 석관이 안치되어 있으며, 실내장식이 매우 훌륭하다


그 앞 광장에 있는 커다란 4각형의 미완성인 핫산탑과 300개의 돌기둥이 있다.

핫산 2세가 한 변이 16m로 높이를 100m나 쌓으려고 했으나 공사 도중에 그가 죽자 44m 높이에서 미완성 상태로 서있다. 그는 지금의 국왕인 모하메드 6세의 할아버지였다. 탑 앞에 나서니 대서양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서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모로코는 왕국으로 국왕이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 1962년 이래 입헌군주제 헌법이 시행되고 있는 이 나라는 국정의 최고 권한은 국왕에게 있고, 국왕은 군림할 뿐 아니라 직접 통치한다.

 

국왕은 총리·관료·공무원·법관의 임면과 칙령만으로 국회해산·법률공포특별사면을 할 수 있다. 외교에서도 국회의 자문 없이 조약을 조인·비준할 수 있고 국교인 이슬람교에 대해서도 국왕은 신도의 우두머리이며 최고 권위자이다.


현재의 국왕인 모하메드 6세는 1963년생으로 젊어서 그런지 시퍼런 국왕의 권위와는 달리 신문기자들 앞에서 청바지를 입고 포즈를 취해줄 정도로 개방된 분이다. 프랑스의 니스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국왕은 정치이론도 밝아서 신세대 대표적인 국왕으로 손꼽히고 있어서 모로코의 앞날이 기대된다.

 

수도 라바트를 출발해 카사블랑카에 저녁 늦게 도착했다.

 

카사블랑카 하면 생각나는 것이 왠지 모를 낭만과 애잔함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영화 속의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주연 그리고 두 여인의 인상적인 러브스토리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두 주인공이 작별하는 마지막 장면이 감동을 주는 불후의 명작으로 할리우드가 세계 관객에게 선사해 준 가장 로맨틱한 영화로 꼽힌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바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모로코다.

그런데 카사블랑카 영화는 실제로 카사블랑카에서 한편도 촬영하지 않았단다. 전부 미국에서 세트촬영했다고 한다

 

대서양 연안에 자리 잡은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의 최대도시다. 북쪽에 수도 라바트가 있지만 관공서나 기업체 등이 몰려있는 행정 중심인 카사블랑카야말로 모로코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자 경제도시인데 내가 보기에는 매우 지저분한 도시로 느껴졌다. 물론 호텔도 마찬가지로 지저분했고 시내를 나가도 이상한 냄새는 꼭 따라다녔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카사블랑카(하얀 집)라는 이름처럼 흰빛을 띄고 있어 태양의햇살이 비치면 온 천지는 오렌지 빛으로 물든다. 아프리카 최대의 항구로 꼽히는 카사블랑카 항구는 대형 화물선과 여객선, 작은 고깃배들이 어우러져 있다. 대서양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진열한 어시장에는 영화에서 보던 낭만보다 활기찬 생명력이 느껴진다.

 


카사블랑카 유일의 볼거리. 하산 모스크. 카사블랑카 시내에 들어서면 어디서나 그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하산모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있는 모스크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모스크(예배당)이다. 모로코의 하산2세 전 국왕이 국민의 성금을 모아 심혈을 기울여 1993.8.30. 개관한 모스크이다.

 

규모나 장식면에서 세계 제1의 회교성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약 6,000평의 대지 위에 건축된 하산 모스크는 2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규모로서 높이가 해발 200미터로 세계 모스크 중 가장 높은 건물이다. 또한 건물 지붕이 개폐식으로 되어 있으며, 3,300명의 모로코 최상의 실내장식 조각 기술자들이 완성한 세기의 걸작품이다.

 

 

높이뿐 아니라 대리석이 깔린 넓은 광장으로 인해 얼핏 보면 사원이라기보다 고급스런 궁전 같다. 기둥과 건물 외벽, 실내 곳곳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모로코 전통 문양으로 화려함을 뽐낸다.

 

코란의 '신의 옥좌는 물 위에 지어졌다'는 구절을 따라 해안가 절벽에 지어졌기 때문에 사원에서 바로 대서양의 시원한 바람과 석양을 맞이할 수 있다. 특히 태양이 대서양 건너편으로 지며 내뿜는 빛에 마치 화학반응이 일어나듯 모스크 벽면 주위로 반짝반짝 빛나는 신비로운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고개 숙이게 한다.

 

다시 시가지를 지나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면 무함마드 5세 광장에 도달한다. 시 청사가 위치한 이곳이 중심점이 되어 도로들은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중심지역이다. 시내 중심가답게 광장 중심의 분수대와 주위에 있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 때 지은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카사블랑카릃 끝으로 모로코 관광을 마치고 다시 스페인으로 가기위해 탕헤르 항구로 이동했다. 탕헤르 항구로 가는 도중 점심식사 할 식당이 없어 카사블랑카에 거주하는 교민에게 도시락을 부탁해 아래 사진에 있는 휴게소에서 맛 본 한국식 도시락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경비병과 함께 찰~칵

하산2세의 묘

 

 

미완성인 핫산탑과 300개의 돌기둥

 

뒷 건물이 하산 모슼

 

카사블랑카 시내 전경

 

큰일 날번 했다. 내가 탄 버스 3번째 앞에간 자동차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찰칵

 

빵 그런대로 맛 있었다.

휴계소 식당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들어보라고 했다.

탕헤르 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