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코르도바를 가다.

윤정규 2012. 4. 26. 16:25

모로코 탕헤르항구에서 FRS 여객선을 타고 스페인 타리파 항구로 다시 돌아와 말라가로 향했다. 말라가는 피카소의 출생지이다. 다음날 코로도바를 가기위해서다. 말라가에도 관광할 곳은 많다. 16∼18세기에 건축된 말라가 대성당이 있고, 피카소 출생지, 말라가 해변, 등 많이 있다. 또 시내를 전반적으로 돌아보길 원하면 투어버스가 있다. 호텔에 내가 물어보니 소요시간은 80분이고 금액은 17유로라고 했다.

특히 말라가 해변은 겨울에도 북유럽인 들이 많이 찾는 인기 있는 해변의 휴양지라 했다.


말라가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경 호텔방에서 짐정리를 하고 호텔을 나와 피카소 출생지나 한번 갔다 올까 하다가 호텔에서 300미터 전방에 대형매장이 있어 가보았다.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비슷한 것 같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점퍼가 눈에 들어왔는데 가격이 17.9 유로라고 되어있었다. 우리 돈으로 약3만원 입어보니 딱 맞고 어울린다. 그리고 과일코너로 가서 사과 등을 사가지고 계산대에 갔는데 회원카드를 달란다. 이 매장은 회원이 아니면 물건을 살수 없는 매장이였다. 하는 수 없이 물건 사러온 분에게 부탁해 점퍼와 과일 등을 사올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점퍼 두벌을 샀다. 포루투갈 신트라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다가 매장에 걸려있는 가죽점퍼를 보고 거금을 주고 샀었다. 이번 겨울에는 폼 잡을 일만 남았다.

 

호텔에서 오전8시에 코로도바를 출발했다. 코로도바는 이슬람이 스페인을 지배했을 때 수도였다.

 

10세기 이슬람 알 라흐만 3세 때 세계 최대의 도시로 전성기를 누렸고 유럽 전역에서 많은 학자와 학생들이 코르도바로 모여들었다. 최고의 번영을 누렸던 당시에는 주택 수가 20만호, 인구가 100만 명, 회교 사원이 600여 개나 될 만큼 유럽에서 각광을 한 몸에 받으며 스페인 최대의 학문 및 예술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

 

 

붉은 꽃은 열흘을 가지 못한다`는 옛말처럼 화려하고 찬란한 코르도바의 향기는 백 년을 넘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다. 그러나 천 년이 지난 지금 천 년 전의 향기를 맡으려고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 도시를 찾는다.

 

10세기에 인구가 백만 명이 넘었던 코르도바는 현재 인구 30만 명의 도시로 전락했다. 옛 명성이 일장춘몽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시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다. 도시의 첫인상은 조금은 가라앉고 처져 있는 듯하고, 시내에는 오밀조밀한 거리와 산뜻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을 찾은 여행자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코르도바가 자랑하는 메스키타로 향하게 된다. 스페인에서는 흔히 모스크를 메스키타라고 부른다. 프랑스어로 모스케, 영어로 모스크라 불리는 메스키타는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을 뜻하는 아랍어 마스지드에서 유래한 것이다.

 

메스키타는 후(後)우마이야 왕조를 창건한 아브드 알흐르만 1세가 바그다드보다 큰 수도를 건설하기 위해 코르도바에 지은 것이다. 200년 동안 세 번에 걸쳐 증축을 하면서 건설된 메스키타는 2만5000명이 한꺼번에 알라신에게 기도를 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매우 크다.


이슬람교도들이 코르도바로 오면서 교회 자리에 그들의 이슬람 사원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이슬람 왕국을 몰아낸 그리스도교들이 16세기에 사원의 둥근 지붕과 기도소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가톨릭 성당을 지어 한 지붕 두 종교의 집합체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메스키타는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의 종합체라고 할 수 있다.

 

 

코르도바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과달키비르강 위에는 로마 시대에 지어진 로마교가 모진 세월의 역경을 이겨 내고 오늘날까지 건재하게 놓여 있다. 이 다리는 지금도 사람과 차들이 이용할 정도로 견고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져 새삼 로마인들 건축 기술의 훌륭함을 실감할 수 있다.

 


메스키타 주변에는 꼬불꼬불한 골목길과 하얀 색깔의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유대인 거리가 있다. 이곳은 과거에 유대인들이 살았던 지역으로 골목은 어른이 양팔을 벌리면 벽에 닿을 정도로 폭이 좁고 미로처럼 얽혀 있다.

 

그러나 집집마다 다양하게 장식된 창문과 작은 창문 밖으로 예쁘고 향기로운 형형색색의 화분들이 놓여 있어 유대인들의 옛 자취를 느낄수 있어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이 골목으로 모여 경쟁하듯이 사진을 찍고 있다.

 

카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혼합된 메스키다

로마교에 서서 메스키다를 뒤로하고 폼 잡았습니다.

인상좋고 40대후반의 아저씨 같습니다.

 

 

메스키다 입구에서 표를 주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유대인이 살던집

유대인들이 거주했던 아름다운 골목길

 

 

 

 

정말 인상이 좋은 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