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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드리 성지

윤정규 2019. 5. 6. 14:15

비밀리 신앙을 지키기에 위치적으로 딱 좋은 마을 삽교천 배나드리 성지다. 배나드리는 예산군 삽교읍 동남쪽 삽교천가에 섬처럼 생긴 마을로 도리(島里)라고도 부르는데 홍수가 나면 사면이 물바다가 되어 배를 타고 건너 다녔으므로 배나드리라 하였다.

 

181710월 박해의 손길이 뻗쳐 신자들을 채포해 갔다. 체포된 신자는 20~30명가량인데 대부분은 배교하여 석방되었으나 민첨지 베드로와 형수 안나, 송첨지 요셉, 손연욱 요셉, 민숙간 등은 혹독한 형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다가 옥사로 순교하였다. 그리고 손연옥의 부친 손여심은 오랫동안 해미 옥에 갇혀 있다가 10년 뒤인 1827년에 병으로 사망하였다. 그 후 1880년대 초까지도 신자가 한 집도 없었으니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참혹하고 철저하였나를 짐작케 한다.

 

순교자 인언민(마르티노)1737년 예산군 삽교읍에서 태어나 황사영 알랙시오에 천주교 신앙을 접하고 교리를 배운 뒤 주문모(야고보)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그는 자유로운 신앙을 위해 집과 재산을 버리고 공주로 이주하였다가 1797년에 시작된 정사박해 때 공주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180019일 그의 나이 63세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