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8

해인사 팔만대장경 합송대법회와 맛집 기행

[글·사진=윤정규 대기자] jkyun202@hanmail.net | 2021-05-23 14:50:18 방장 원각스님 법어에 감동…귀가길 가야산 ‘돌물레 민속식당’에 매료 에메랄드빛 ‘계곡’에 파장을 그리며 작은 폭포가 쏟아진다. 신선이 노닐었나. 이토록 신비로울 수가. 작은 돌멩이까지 보이는 투명한 물속으로 당장 ‘풍덩’ 뛰어들고 싶다. 해인사 소리길 홍류동 계곡에는 겨우내 쌓인 갈색 낙엽이 여전하다. 하지만 나뭇가지는 새순이 올라 마치 아가의 뽀송뽀송한 피부처럼 연두색을 수줍게 내보인다. 그리고 연못에 담기는 푸른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예쁜 봄의 색들이 저마다 매력을 뽐내며 어우러지니 이제 코로나19의 오랜 억압에서 벗어난 듯하다. 두 팔을 활짝 펴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기지개를 켠다 불기 256..

여행 이야기 2021.05.24

교우촌 신리 성지

충남 당진군 합덕읍 소재 신리 성지는 조선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교우촌을 기념해 조성됐다. 신리는 간척사업으로 논이 생기면서 새로 생겨난 마을로, 이존창에 의해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1865년 위앵 신부가 신리에 들어왔을 때 400명의 주민 모두가 신자였다. 신자가 아닌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그러나 1986년 병인박해 때 위앵 신부는 물론 신자 42명이 순교했다. 단일 마을로는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교우촌은 완전히 초토화됐다. 논 한 가운데 1만평 부지에 조성된 신리 성지에는 성인 반열에 오른 손자선의 생가와 다불뤼 주교 동상, 기념 성당, 다불뤼 주교 기념관 등이 있다. 2004년에 복원된 손자선 생가는 다불뤼 주교의 주교관이자 조선교구청으로 사용됐다. 다불뤼 주교는 한국천주교의 은인과 ..

여행 이야기 2019.05.07

성지순례 솔뫼 성지

교우들 보아라. 우리 벗아, 생각하고 생각할지어다… (중략)…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혹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여 주님을 위해 살라.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하여라… (중략)… 우리는 조만간 전장(戰場)에 나아갈 터이니 부디 착실히 닦아, 천국에 가 만나자.”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가 옥중에서 교우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내용의 일부분이다.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담담히 교우들을 걱정하는 의젓한 모습이 느껴진다. 그는 왜 죽음을 무릅쓰면서까지 신앙을 지키려고 했을까. 당시 김대건 신부의 나이는 겨우 스물다섯. 그는 이 땅에 천주교의 씨앗을 뿌렸단 이유로 체포돼 군문효수형을 선고받았다...

여행 이야기 2019.05.07

성지순례 갈매못 성지

합덕성당에서 오후6시30분경 출발 천주교 성지 중 유일하게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그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는 충남 보령의 ‘갈매못 성지’로 향했다. 도착하니 오후 8시경 이였다. ‘갈매못 성지’부근 바닷가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마트에서 사온 삼결살과 집에서 갖고 온 김치를 불판위에 언져서 맛있게 구워먹고 성지를 다니는 맛 중에 도심에서 볼 수 없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다는 행복을 느끼면서 꿈나라로 향했다. 갈매못성지는 1866년 천주교 박해 당시 프랑스인 다블뤼 안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민 신부,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 등 다섯 명과 5백여 명의 이름 모를 교우들이 효수형을 집행했던 장소로 처참했던 한국 교회의 순교사를 생생하게 증거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다블..

여행 이야기 2019.05.07

내포의 첫 성당 합덕성당

내포의 첫 성당 합덕 성당…유럽 성당 부럽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성당이다.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옆에는 성당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들이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본당의 건축양식은 벽돌과 목재를 이용하여 연와조 구조로 지었다고 한다. 종탑이 양쪽으로 세워진 쌍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성당 외부에는 오랜 역사를 성당과 함께한 듯한 오랜 수령의 느티나무가 듬직하다. 성당 왼쪽 길을 내려가면 한옥으로 지어진 역사관이 있다. 역시나 자연과 성당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그 빛을 더하는 것 같다. 종교와 상관없이 평화롭게 조용한 사색이 필요하다면 이국적인 매력과 자연과 어우러지는 힐링 공간인 합덕성당으로 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윤치충, 권상연이 순교하는 신해박해(1791)를 시작으로 신유(1..

여행 이야기 2019.05.06

평화통일 기원을 위해 백두산 서파, 남파를 다녀오다

-6/29~7/4 백두산 천지 및 광개토대왕비, 압록강 등 고구려 유적지 찾아 -잃어버렸던 역사와 잊고 지낸 형제에 대한 안타까움 새록새록 되살아나 평화통일 기원을 위해 백두산 서파, 남파를 다녀오다 글 사진 윤정규 (세계타임즈 고문, 칼럼니스트) | 입력 2018-07-09 10:52:14 ▲백두산 천지1440계단에서 천지를 구경하기 위해 올라가는 중국인 한국관광객을 향해 자신의 힛트곡을 열창하고 있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5박6일(6.29~7.4) 일정으로 중국 백두산과 고구려 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백두산 고구려유적지 압록강 답사는 진정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모인 지인과 친구들이다. 특히 70년~8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건아들의 리더 박대봉 가수도 동행했다. 여행 중 백두산, 광..

여행 이야기 2018.07.10

청정자연의 낙원 라오스를 다녀오다

청정자연의 낙원 라오스를 다녀오다남북청소년교류평화연대 윤정규 사무총장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6-12-12 15:14:32 [로컬세계 로컬세계]사단법인 남북청소년교류평화연대 회원30여명과 뉴욕타임즈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로 선정한 라오스를 여행했다. 짧은 기간 동안의 여행였지만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한 시간이었다. 12월3일 인천공항에서 한국시간 오후 5시35분에 출발해 청정 자연의 낙원 라오스에 도착한 것은 오후 9시20분이었다. 4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먼 땅이 아니었다. 인천공항에 3시에 집결한 30여명은 기내식이 으레 있는지 알고 저녁을 먹지 않고 탑승했더니 석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저가항공 티웨이를 처음 타본 나로서는 황당했다. 여행사에서 인솔자에게..

여행 이야기 201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