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녹혈의 채취계절(5~6월)…미리가본 ‘울진 동인사슴농장’
전국 녹용품평대회 마다 대상 휩쓸어
녹혈은 한방에서 최고의 보혈강장제 각광
본격 녹용채취시기 도래 예약주문 많아
윤정규 기자 jkyun202@hanmail.net | 2021-04-05 15:23:52

▲동인사슴농원 전경.
본격 사슴녹용과 녹혈채취의 계절(5월~6월)이 다가오고 있다.
기자는 지난 2일 전국 녹용품질 품평대회가 열릴 때마다 최고우수상을 받아온 울진군 북면 부구리 830-1 ‘동인사슴농원’을 가 봤다.
동인사슴농원 공동대표 조인식(68), 이복희(65)부부는 말할 것도 없고 일꾼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사슴에게 사료를 챙기는 사람, 사육장을 청소하는 사람, 사료로 사용할 풀을 뜯는 사람, 사육장 울타리를 보수하는 사람 주인부부 외 종업원이 2명 모두가 비지땀을 흘리며 녹용-녹혈채취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년에 딱 2개월만 채취하는 녹용과 녹혈로 사슴농장의 1년 경영 손익이 가름나기 때문에 3월 4월 두 달이 사육에 정점이며, 심혈을 기울어야할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즉, 사슴에게 좋다는 사료는 제다 공급되는 것이다. 그래야 녹용과 녹혈채취에서 최고의 품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녹혈은 사슴의 뿔을 절각할 때 절각한 부위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말한다.
동의보감, 첨금방, 당본초, 의림찬요 등 옛 문헌에 따르면, 녹혈의 효능은 예사롭지 않다. 녹혈에는 칼륨 및 광물질 성분이 많아 정력을 증강하는데 가장효과가 뛰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역대 황제는 말할 것도 없고 조선의 역대 왕들이 그 많은 여자를 두고 호사할 정도로 녹혈의 효능은 대단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한의원에서는 녹혈을 신체허약 및 혈액부족 , 심장쇠약, 폐결핵환자, 과로로 인한 요통 증상, 위궤양환자, 성기능 감퇴로 인한 발기부전증 등 다양한 용도로 처방되고 있다.

특히 녹혈과 녹용이 근년에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2001년 10월)에서 발표된 김한섭 박사(서울백운당한의원)의 연구논문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김 박사의 ‘녹혈의 화학요법 항암제부작용 억제효능연구 논문’에서 녹혈이 항암제 투여환자에 대한 부작용을 억제시킨다는 내용은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학회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실험결과 녹혈은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으로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 등 조혈기능이 억제되는 것은 물론 메스꺼움, 구토, 점막궤양, 탈모증상 등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울진 동인사슴농원의 녹용은 고객들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록협회 주최 전국 우수사슴 선발대회에서 동인사슴농원의 ‘동인1호(엘크)’가 생산량부문 최우수상을 수상 했으며, 월간 양록 주최 ‘한국 우수사슴 품평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동인1호‘의 녹용생산 무게가 25.92kg이었다. 이 기록은 전국대회사상 최고였으며, 아직 이 기록을 추월하는 신기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고객들이 5월~6월말까지 동인사슴농원을 많이 찾고 있는 이유는 전국 사슴품평대회에서 녹용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효능이 좋다’는 말이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인사슴농원은 3000여평 규모에 사슴 70여 마리(엘크사슴 50마리, 꽃사슴 20마리)가 있다.
1980년에 열 마리로 시작한 것이 40년 이란 긴 세월을 거치면서 7배로 불어난 것이다.
농장 주 조인식-이복희 부부가 40년 동안 흘린 피땀이 고스란히 농원에 담겨져 있다. 사슴농장으로 부농을 이루어 보겠다는 꿈은 남편 조씨의 몫이었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남편이 퇴직하기전의 30년 동안의 사슴농원관리 경영은 부인 이복희씨가 도맡아했다. 남편이 이루고자하는 꿈을 내조한 헌신이었다.
각종 전국대회에서 ‘최고의 녹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말과 글로써 표현하기 어렵다.
동인사슴농원이 전국 최대 규모의 사슴농장이 되기까지 부인 이씨의 내조가 컸다. 이씨는 사슴이 좋아하는 사료라면 천리길도 멀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떡갈나무 잎을 비롯 고구마, 호박, 콩깍지, 칡덩굴, 아카시아 등 사슴먹이를 구하기 위해 영덕, 포항, 영양, 영덕 까지 달려갔다.
이씨는 “시집와서 보니 중풍에 걸린 시아버지를 모셔야 했고 가난한 생활에서도 시동생 4명을 대학까지 공부시켜야하는 집안 장남의 부인이라는 부담감과 어떻게 해서든지 집안을 일으켜 세워 가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절박감이 앞섰다”고 술회한다.

▲울진 동인사슴농원의 녹용은 고객들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사육을 시작할 때 부부는 사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저 사슴사육법 책 1권정도 읽을 뿐 실전사육에 대한 것은 전무했다. 사슴이 열이 나거나 병에 걸리는 날이면 밤을 뜬눈으로 새우기 일쑤였다. 사슴끼리 싸우다 상처를 입거나 심지어 죽는 경우도 있었다. 사슴 뿔을 자를 때 마취를 시켜야 하는데, 마취시킬 줄을 몰라 서울에서 마취사를 불러야 했다. 수고비, 교통비, 숙식비 부담이 보통이 아니었다. 파리 한 마리도 못 잡는 겁쟁이 성격의 조씨 였지만 쓰라린 실패의 경험과 오랜 세월의 현장 체험실습은 사슴농원 관리에 보약이 됐다.
사슴과 같이한지도 40년, 이제는 사슴 한 마리, 한 마리의 성격을 알고 어떤 놈은 어떤 종류의 약초를 좋아하는지를 알 정도로 관리에 베테랑이 됐다. 이렇게 성실하게 일해 온 탓에 매년 생산되는 녹혈과 녹용은 재고가 없다.
조 씨는 “주로 예약제로 주문을 받고 있는 녹혈은 수요를 충족 못할 정도로 매년 부족해 고객들에게 미안하다”며 “경쟁에서 아무나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830-1에 위치한 ‘동인사슴농원’은 7번 국도를 따라 울진 덕구IC에서나와 덕구온천 방면으로 약 1분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보면 동인사슴 푯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가면 동인사슴농원이 나온다.
동인사슴농원에는 앞으로 2개월 뒤에는 녹용-녹혈을 잉태할 사슴들의 머리 뿔들이 봉곳 봉곳 솟아 올라오고 있어 신기하다. 잉태를 위한 몸놀림도 활기차보였다.
글/사진 윤정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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