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출렁다리 맛집 ‘감악정’ 기행
감악산 출렁다리 및 둘레길 산행 후 즐겨 찾는 '명품식당‘
영양만점 맛 만점의 능이버섯전골 및 간장게장 선호도 높은 메뉴
윤정규 대기자 jkyun202@hanmail.net | 2021-04-15 18:08:26

◆ '죽여주는 맛집' 감악정 주변 모습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700명 으로 다시 수도권에서 확산하며 불안감을 키웁니다. 이제는 마스크가 신체의 일부가 된 코로나 시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모임은 꿈도 꾸기 어렵고 ‘방콕’의 우울증을 털어버리려 모처럼 고향친구 3명이 봄나들이 등반약속을 하게 됐습니다. 모두가 감악산 출렁다리 둘레길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을 가기로 결정하고 4월 15일 10시 양주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친구 두 명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양주역까지 오면 양주 옥정신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의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친구 3명은 등산 마니아로 한 달에 한번만나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 아차산, 불암산, 등 수도권 인근의 유명산은 제다 섭렵할 정도이니, 봄나들이 등반은 새삼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날만은 달랐습니다.
◆전형적인 봄날, 벚꽃 잎이 눈송이처럼 아름답고
등반 목적 외 맛집 탐방이 추가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나들이 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라 청명하고 포근한 전형적인 봄 날씨 이었습니다. 양주역에서 감악산 출렁다리 까지 40여분이 걸리지만, 가는 길은 포장이 잘된 국도로 교통체증이 전혀 없어 단걸음에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선 사라진 벚꽃들, 이곳 도로변에 벚꽃들이 만개되어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은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같이 아름다웠습니다. 벚꽃은 너무나 화려하지만 늘 애잔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일주일, 길어야 10일 정도 가슴을 마구 헤집어놓다 살랑대는 작은 바람에도 우수수 꽃비를 내리며 곁을 떠나니 말입니다. “아, 저것 봐~~ 벚꽃 떨어지는 모습이 눈꽃 같잖아”나이는 먹었어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드라이브 코스 소요시간은 40분이었지만, 자연이 주는 주변경관이 너무 좋아 금새 목적지인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 ‘감악정 식당’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본격 감악산 둘레길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감악산 출렁다리 국내최초로 아연-알루미늄 도금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10여분, 출렁다리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등반을 이어갔습니다.
‘감악산 출렁다리 교명판’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교량길이 150m, 교폭 1.5m, 높이 36.2m 무주탑 보도 현수교로, 하중은 성인 70kg기준 900명이 동시에 탑승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내풍-내진 설계는 초속 30m강풍과 진도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교량수명은 500년이나 됩니다. 또 교량의 특징으로는 국내 최초로 산악출렁다리에 아연과 알루미늄 도금 록코일 케이블을 적용시켜 아름다움이 영구적으로 보존된다는 것입니다.

◆감악산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에는 6.25전쟁을 기리는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The Gloucester Heroes Bridge)’라는 부제(Sub name)가 명명되어 있습니다.
파주시 적성면 설마지역은 6.25 전쟁당시 서울 사수를 위한 마지막 전략적 방어요충지였습니다. 당시 설마지역이 중공군의 세찬 공격을 받게 되자 영국군 글로스터 부대원들은 설마지역을 사수하며, 중공군 서울진입을 3일간 늦춘 영웅적 업무수행을 수행한 곳입니다. 영국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감악산 출렁다리 이름을 일명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명명하게 됐습니다.
2016년 12월에 개통된 감악산 출렁다리는 역사적 영웅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등산객들을 위한 험준한 산허리에 새로운 길을 열어 더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기여하게 됐습니다. 사실 감악산은 파주-양주-연천 등 3개 시군을 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마리는 이 지역 도로공사로 인해 골짜기가 두 동강이가 나버렸는데, 감악산 출렁다리가 축조됨에 따라 다시 하나로 연결되게 된 것입니다.
◆감악산 둘레길 가볼만 한 곳 범륜사-은계폭포
감악산 등반코스는 전국 10대 유명등반 코스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해발 674.92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암벽이 많아 등반 마니아들에게는 아기자기 재미있는 등산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악산은 예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발광된다고 해서 감색바위산이란 뜻으로 감악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산은 높지 않지만 험준한 골짜기로 형성되어 있어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으며, 이곳에는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등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는 1970년 옛 운계사 절터에 재 창건한 범륜사만 남아있습니다. 장군봉 아래에는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었다는 임꺽정 굴이 있고, 6.25 전쟁 때 격전지로 유명한 설마계곡에 영국군 전적비와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남아 있습니다.
이날 일행은 맛집 탐방이 목적이라 등반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감악산 정상을 밟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정상정복은 뒤로 미뤘습니다. 하지만 2시간 남짓 둘레길 산행은 지천인 진달래꽃과 벚꽃, 은계폭포와 원시림의 절경들이 아쉬움을 달래 주었습니다.
◆“죽여주는 맛집” 감악정을 아시나요?
“음식 맛 정말 죽여 줍니다”라는 입소문을 통해 감악산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든 ‘감악정’에 오후 2시쯤에 도착했습니다. 등반을 하고 들리겠다는 예약 때문인지 앉자마자 기본 찬이 나왔습니다. 생도라지, 갓김치, 묵은지 김치 볶음, 도라지 초무침, 취나물, 고추짱아지 등 12가지가 넘는 기본 찬만 봐도 입에 침이 고였습니다. 사람마다 기호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일행은 기본 반찬을 보고 “와, 맛 있겠다”는 감탄사 연발이었습니다.
일행은 점심식사 본 메뉴를 이 집에서 일품요리로 소문난 ‘능이버섯전골’과 ‘간장게장’을 놓고 선택에 있어 설왕설래하다 2대1로 버섯전골을 선택했습니다.

◆감악정의 일품요리는 버섯전골과 간장게장
주방에서 초벌을 끓여 왔지만 앉은 자리에서 30여분 더 끓여서 먹었습니다. 시원한 국물 맛이 압권이었으며, 일행 모두 엄지 척이었습니다. 버섯전골을 유달리 좋아 한다는 한 친구는 전국을 여행하며 많은 음식을 접해봤지만 이렇게 정갈하고 깔끔하게 맛있는 전골은 처음이라고 감탄사를 연발 했습니다.
버섯전골에는 능이, 싸리, 밤버섯, 백목이, 가지버섯 등 영양가 높고 향이 좋은 버섯은 다 들어가 있었습니다. 버섯전골을 거의 다 먹고 잘박한 남은 국물에 산나물과 밥을 넣고 볶은 비빔밥의 맛 또한 죽여주는 일품 요리였습니다.

◆간장게장
입소문을 통해 맛집으로 알려진 감악정은 토-일요일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줄을 서 기다려야 하지만 그 대신 평일은 한가한 편이라고 식당 사장님 겸 주방장 우재임 씨(64)가 귀띔해 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재임 사장님은 이곳에서 20여 년간 식당을 해오며 경험을 쌓아 온데다 고향이 전라남도로 전형적인 전라도음식의 특색이 묻어있어 하나같이 정갈했습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감악정 주 메뉴는 버섯전골과 간장게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엔 간장게장을 시식하고 소개드릴까 합니다. 봄날, ‘춘곤증’에 온몸이 나른해지고 입 맛도 뚝 떨어졌다면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 감악정 식당을 찾아서 산해진미로 만든 건강한 웰빙 밥상이 미각세포를 깨우며 활력을 되찾아줄 것입니다.
[윤정규 대기자]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LOCAL)세계
로컬뉴스,서울NEWS,로컬경제,정치/사회,교육/문화,헬스,로컬라이프,글로컬,피플,오피니언 기사제공
www.localsegye.co.kr
'맛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을 닮은 웰빙 맛집 ‘찜&싸브’를 아시나요? (0) | 2021.07.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