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청정자연의 낙원 라오스를 다녀오다

윤정규 2016. 12. 13. 17:29


청정자연의 낙원 라오스를 다녀오다

남북청소년교류평화연대 윤정규 사무총장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6-12-12 15:14:32


 
[로컬세계 로컬세계]사단법인 남북청소년교류평화연대 회원30여명과 뉴욕타임즈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로 선정한 라오스를 여행했다. 짧은 기간 동안의 여행였지만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한 시간이었다.


12월3일 인천공항에서 한국시간 오후 5시35분에 출발해 청정 자연의 낙원 라오스에 도착한 것은 오후 9시20분이었다. 4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먼 땅이 아니었다. 인천공항에 3시에 집결한 30여명은 기내식이 으레 있는지 알고 저녁을 먹지 않고 탑승했더니 석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저가항공 티웨이를 처음 타본 나로서는 황당했다.

 

여행사에서 인솔자에게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이 원망스러웠다. 서비스로 주는 것은 생수뿐이였고 컵라면은 1개당 4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넉넉치 않았다.  


비엔티안 공항에 도착하자 일행들은 모두 배가 고파 공항 빵집에서 빵을 구입해 20분 거리에 있는 사방호텔에 도착했다. 이튿날 달의 도시라고 불리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내관광에 나섰다. 동서양을 한곳에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각종 불교 사원은 독특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

 

라오스는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고 북동쪽에서 남서쪽까지 최대길이는 1050km이고 동서 최대 너비는 470km이다. 북쪽으로는 중국, 북동쪽과 동쪽으로는 베트남, 남쪽으로는 캄보디아, 서쪽으로는 태국, 북서쪽으로는 미얀마와 국경을 이룬다. 한 마디로 여러 나라에 포위된 내륙국가다. 태국과 미얀마와는 대부분도 메콩 강을 국경 경계로 한다.

 
라오스는 유일한 합법 정당인 라오스 인민혁명당이 통치하는 공화국이다. LPRP(라오 인민혁명당)는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영향 아래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있으나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1991년 새 헌법에 따라 국민의회가 구성되었고 행정권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과 당 총재를 겸임하는 수상이 지휘하는 각료회의가 가지고 있다.

 

LPRP가 후보자들을 선택해 공직을 맡긴다. LPRP의 최고정책기관은 중앙위원회 정치국으로 다른 공산당 조직과 유사하다. 육군의 군사력 비중이 가장 높고 베트남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 평균수명이 남62세 여66세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소승 불교국이라 파리나 개미 같은 생명체를 잡지 않아 보건상태는 형편없었다.



라오스의 상징이며 부처님 사리가 있는 탓루앙 사원은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 여기는 불교 유적지며 라오스의 주권을 상징한다. 16세기 중반 세타틸랏 왕에 의해 건축됐고 현재는 북쪽의 왓 루앙 느아와 남쪽의 왓 루앙 따이만 남아있다. 국기 문양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라오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을 전시해 놓고 괴이한 석상들이 모여 있는데 특이한 것은 여성 불상도 있었다. 마침 남녀 모델이 사진 감독의 지시대로 포즈를 취하며 촬영하고 있어 나도 옆에서 같이 한 장 렌즈에 담았다. 

 

닷루앙 사원을 탐방한 뒤 산수화의 고장 소 계림이라 불리는 곳 방비앵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사용했던 28인승 우등고속버스를 사들여 관광버스로 사용하고 있었다. 국산 버스라 그런지 중국에서 타는 버스 보다는 훨씬 좋았다.

 

비엔티안 에서 방비앵 까지는 4시간이 걸리는데 도로의 사정은 우리나라 60년대처럼 울퉁불퉁 열악했다. 방비앵 입구에 도착하니 경치는 소 계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며 우리 일행 모두는 ‘아~’하는 감탄사를 계속 토했다.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고 호텔 밖으로 나오니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없고 기아 1톤 화물차를 양쪽 옆으로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개조한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비앵은 도로 사정 때문에 관광지에 버스가 다닐 수 없어 화물차를 운행한다고 한다. 5~10분 동안 타고 이동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다.   

 

트럭을 타고 쏭강에 도착해 보트를 탔을 때의 저녁노을 풍경은 그림의 한 장면이었다. 방비앵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는 하늘을 나는듯한 A라인과 B라인 13단계의 짚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기분은 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바로 옆의 블루라군은 규모는 작지만 수심 5m에 이르는 계곡이다. 동남아의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물빛을 지녔다. 눈이 즐거웠다. 영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그네와 다이빙대가 낭만적이다. 많은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데 우리 일행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어서 탐쌍동굴과 탐남동굴로 이동해 탐험을 시작했다. 탐은 동굴, 쌍은 코끼리를 뜻하며 말 그대로 코끼리 동굴이다. 동굴 내부에 있는 종유석이 코끼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인공적으로 조각했다고 해도 믿어질 만큼 정교하다. 튜브를 타고 물에 반쯤 잠겨 전등을 머리에 쓰고 탐남 동굴을 탐험하는 튜빙 액티비티를 즐기는데 모두 그림 속을 여행하는 착각에 빠졌다. 잠시나마 동심 속에 푹 빠진 행복한 시간이였다.

 

쏭강에서 카악을 타고 1시간 가까이 내려오는 동안 아름다운 주변 경치는 영화속의 그림 같았다. 방비앵에서 2박 후 비엔티안으로 돌아오는 중에 파리가 새까많게 앉아있는 민물고기 젓갈시장을 보고 수직 활주로, 승리의 문이라고 불리는 독립기념문 삐뚜사이 관광을 했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로 프랑스 개선문의 디자인을 모방해 만들어졌다. 이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면 비엔티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비엔티안에서 1박 후 바다가 없는 소금마을을 관광하고 삶의 여유와 풍유를 즐기기 위한 탕원유원지 선상 중식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태국과 맞닿은 국경지역 우정의 다리 관광, 매콩강의 야시장 등을 본 뒤 라오스가 왜 국민 행복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그 이유를 알았다.

 

돌아오는 기내에서 옆자리에 라오스 교민을 만났는데 교민의 집에 도둑이 들었단다. 그런데 돈을 몽땅 가지고 가지 않고 자기가 필요한 만큼 가지고 갔다고 한다. 아름다운 청정자연, 욕심없이 소박한 사람들, 따스한 풍경으로 가득한 라오스를 기회가 오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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