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베트남 여행기

윤정규 2019. 5. 4. 22:33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광역시·도지부장들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 통해 단합 과시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회장 송광석) 산하 광역시·도 지부장 및 평화대사광역시도회 회장단 38명이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항공을 이용해 35일일정으로 하노이·닌빈·하롱베이 등을 을 둘러보는 베트남 관광여행을 다녀왔다.
지부장들의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고  새로운 활력을 충천하기 위해서다.  동남아 여행은 저렴한 물가와 따뜻한 날씨, 입맛에 맞는 먹거리, 다채로운 볼거리 등으로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이 단연 넘버원으로 꼽힌다.

프랑스 식 이국적인 건물, 좁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오토바이의 요란한 경적 소리, 시내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호수와 공원, 그리고 길거리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장사하는 현지인들. 과거의 풍경과 현대 모습이 공존하는 천년의 수도 하노이는 다른 곳에서 모방할 수 없는 고유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1000년 동안 수도의 맥을 이어온 하노이에는 오래된 사원과 전통 건축물 등이 시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옛 시가지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 시민들에게 휴식처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질 무렵에는 조명이 더해져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진다. 호안끼엠 주변 벤치에 앉아 선선한 바람과 힘께 베트남커피를 마시면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하노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수는 '되돌려 준 칼의 호수'로 유명하다. 명군의 침략을 물리친 레 타이 투 왕이 잃어버린 검을 찾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호수에 있었는데 거대한 황금 거북이가 수면 위로 올라와 왕에게 검을 건네주고 물속으로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관광명소로 고풍스럽고 수려한 야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 일행은 첫날 무엉탄사라 호텔에서 1박했다. 이튿날 조식 후 호텔 강당에서 세미나가 있었다. 송광석 회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이 남북통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송 회장은 유관순 열사가 바라던 진정한 조국 해방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통일 한국의 시대를 열어나갈 때가 도래했다고 강조하며 남북통일은 인간 중심이 아니라 하늘을 중심한 통일운동이 되어야한다고 역설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닌빈으로 향했다. 닌빈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93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으로 높이 솟은 석회암 봉우리와 논 그리고 강이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삼판`이라 부르는 나룻배를 타고 여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


닌빈 인근에 위치한 웅장한 석회암 동굴인 땀꼭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땀꼭은 항카ㆍ항하이ㆍ항바, 이렇게 3개 동굴을 일컫는 명칭으로 배를 타고 동굴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화롱베이 절경 일부를 강으로 옮겨 놓은 듯한 곳으로 머리에 닿을 듯한 동굴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 색다르다. 땀꼭 나룻배 투어는 약 1시간이 소요되며 작은 호수를 지나가면 넓은 호수와 갖가지 동굴이 나타난다. 절경에 감탄하고, 나룻배의 스릴을 즐기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닌빈에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리면 베트남 최고 경승지 중 하나로 꼽히는 하롱베이에 도착한다.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 통킹만 안쪽에 펼쳐진 해역으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천 개 석회암 섬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종종 그 모습은 중국 최고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계림과 비견되기도 한다.

하롱베이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당일 투어를 선택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12일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하롱베이 절경 중에서도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착장을 떠나 유람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다 보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펼쳐진 기암괴석 가까이에 다다른다. 기암괴석은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데 바람과 파도로 인해 생긴 작은 동굴이 셀 수 없이 많다.

동굴 가운데 가장 웅장한 곳은 항한으로 길이가 2에 이른다. 항티엔꿍은 하롱베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중 하나로 꼽힌다. 배에서 내려 50정도 걸어올라 가면 항티엔꿍의 커다란 종유석을 감상할 수 있다.


베트남 하롱베이도 비록 짧은 여행기간이었지만, 필자가 본 느낌은 외국 관광객들이 다시 한 번 더 찾아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았다.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뿐 아니라 음식도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베트남 향신료인 고수 등은 원하지 않으면 넣지 않고 만든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리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이며,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 최근의 베트남 모습이다.

 

 관광유람선에 요리사를 승선시켜 관광객들이 하롱베이 섬을 구경하는 동안 정성껏 음식 준비를 해놓았다. 오늘 하루만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 찾아올 한국 관광객들을 위하여, 최대의 서비스를 하려고 하는 정성이 엿보였다.

 하롱베이 투안싸우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티톱섬 관광을 마치니 벌써 시간이 오후 2시 반이다. 비경관광과 티톱섬 전망대까지 오르내리고 했더니 매우 배고팠다. 요리사가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해놓았는지 음식이 나오자마자 금방 접시를 비운다. 싱싱한 생선요리 맛이 일품이였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관광유람선에서의 특식은 티톱섬이 훤히 보이는 아름다운 곳에서 정박해 놓고 먹는데 티톱섬의 전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 티톱이 이곳을 방문했던 1962년에 그의 이름을 따서 티톱섬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유람선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 기기에 맞추어 가무도 즐기는데 우리 일행은 하지 않았지만 옆에 있는 다른 유람선에선 노랫소리가 들리고 모두 신이 났다.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구경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하롱베이 관광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선상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그림같이 너무 아름다웠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약간 흐린 날씨이었지만, 우리 일행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듯 돌아오는 길의 하롱베이 하늘은 너무 맑고 좋았다.

수려한 장관을 본데다 음식까지 마음에 쏙 들어 장시간 여행의 피로는 금세 사라졌다.

하롱베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조식 후 옌뜨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옌뜨 국립공원은 뾰족탑의 산이라 불린다. 이 국립공원은 700년 된 나무와 10여개의 사찰, 그리고 사리탑이 보존돼 있는 불교 성지다. 베트남 고승들의 사리가 묻힌 사리탑 500여개가 모셔져 있다. 특히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보는 산세는 이색적인 풍미를 드러낸다.

 

이어 우리 일행은 하노이에 도착해 첫날 구경을 못한 바딘 광장으로 이동했다. 베트남의 역사를 간직한 바딘 광장은 하노이에서 꼭 둘러봐야 할 명소 중의 명소다. 1945년 호치민이 독립 선언문을 외친 곳으로 현재는 국회의사당과 공산당 본부 건물 등 정부 행정 건물이 모여 있다.
 호치민 묘가 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로 호치민 주석궁과 박물관, 한 기둥 사원 등 유명 관광명소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호찌민 묘소는 하노이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모스크바 레닌 묘소를 본떠 만든 곳으로 내부에는 베트남 민족의 영웅인 호찌민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호찌민 묘소 바로 뒤편에 자리한 호찌민 박물관은 호찌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은 곳으로 그의 일생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베트남의 국보 1호인 한 기둥 사원은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하나의 기둥이 사 찰을 받치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어 한 기둥 사원이라 이름 붙여졌다. 1049년 리따이똥 황제가 연꽃 위에 아이를 안고 있는 꿈을 꾼 이후 아이를 얻은 왕이 사찰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아이를 낳게 해준다 하여 젊은 부부들이 기도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비록 3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모처럼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게 베트남의 숨은 비경도 감상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친교의 기회를 갖게 됐다. 지부장들의 단합은 물론 새로운 국민연합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의미 있고 소중한 여행으로 남을 것 같다.

 

 글 사진 윤정규 여행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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